어린 시절 높게만 보였던 건물, 그때의 전율을 따라 아직까지 건축을 공부하고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서울 약수동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제게, 장충단 고개 너머 장충체육관과 그랜드 앰베서더 빌딩은 친구들과의 놀이터였습니다. 당시 어린 마음에도 하늘로 높게 올라선 건물을 보면서 '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나도 저런 건축물을 그림으로 그리고 짓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어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멋진 건물을 관찰하기를 좋아했던 저. 그 관심과 흥미를 살려 건축학을 전공하고 건축 설계와 실내 건축 분야에서 오랫동안 실무를 경험하고 무수한 스케치를 그려왔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사랑하는 일을 해서 그랬을까요? 지금까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건축학과 어반스케치는 여전히 제게 가슴 뛰는 일입니다. 좋아하는 일이기에 누구보다도 몰두했고, 공부했고, 연습했습니다. 오늘날까지 그렇게 쌓아온 모든 노하우를 이제 여러분들과 나누려 합니다.

간단하게, 펜을 제대로 잡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죠.

펜드로잉과 어반스케치의 기본 중의 기본, 펜을 사용하는 방법에 있습니다. 펜을 어떻게 잡고, 얼만큼 힘을 주고, 어떻게 선을 긋는지부터 시작해보죠. 이번 클래스를 통해, 의외로 간단하지만,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펜드로잉의 기본을 확실하게 익혀보세요.

해치라인을 제대로 알면 회화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펜으로 그리는 라인이 이루는 형태와 구성을 가지고 다양한 명암, 질감, 입체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해치라인 표현 기법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충분히 연습한다면 회화성을 극대화한 어반스케치의 뼈대를 세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깊은 분위기를 담은 스케치 한 장 역시 수많은 해치라인들이 모이고 모여 만드는 것이죠.

건축하듯 뼈대를 잡고 쌓아올려 구조감 있는 그림을 완성해봅시다.

투시도법, 와이어 프레임 기법,... 언뜻 듣기엔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겠지만, 균형잡힌 어반스케치로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 요소들입니다. 이 클래스에서는 단순히 '구도를 잘 잡는 법', '원근감을 맞추는 법'에 대해서 말하지 않습니다. 원근법과 입체감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림에 옮겨올 수 있도록 하는 투시도법, 건물의 뼈대를 세우듯 구조를 잡아가는 와이어 프레임 기법을 체계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내용들을 배우고 나면, 어반스케치의 세계에서 절대로 헤매지 않게 되실 겁니다.

그림이 왠지 모르게 어색했다면? 인물, 나무, 자동차에 주목합시다.

펜선으로 잘 쌓아올린 건물 주위에 지나다니는 사람도, 가로수도, 자동차도 전혀 없다면 무척 어색 하겠죠? 또, 인물의 움직임이, 나뭇잎의 결이, 자동차의 각도가 어딘가 서툴게 표현된다면 참 아쉬울 겁니다.

인물의 체형과 동작을 이해하고 세련되게 표현하는 법, 다양한 모양의 나무를 그리는 법, 자동차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고 그리는 방법 모두 상세하게 배우고 활용해 봅시다.

정밀한 기법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겁내지 말고 붓을 움직여보세요.

붓에 수채 물감을 묻혀 페이지에 과감하게 찍어 봅시다. 색이 잘못 번질 것 같다는, 원하는대로 표현되지 않을 것 같다는 두려움은 버리고 슥슥 칠해도 좋습니다. 겁내지 않고 과감하게 붓터치하며 수채화 채색 기법까지도 함께 익혀보는 거예요.

꼭 정밀한 기법, 세필붓으로 하나하나 표현한 색감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초보자도 가능한 수채화 채색 기법을 찬찬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스스로 느끼는대로 색칠하며 나만의 어반스케치 한 장을 완성해보세요.